2021. 8. 26. 10:21ㆍ진모짱과 게임이야기
게임명: 코노스바 모바일 - 판타스틱 데이즈
장르 플랫폼: 모바일 수집형RPG
개발: Sumzap
서비스: 넥슨
출시일: 2021년 8월 19일
라이트노벨 원작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게임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가 넥슨을 통해 국내 및 글로벌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충실한 원작 재현과 신규 스토리가 포함됐고 특히 현지화 전략으로 한국어 음성 풀더빙으로 온 힘을 기울였는데요. 실제 게임은 어떨지 플레이해봤습니다~
원작 코노스바를 모른다면 어떨까?
코노스바 모바일은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원작 기반 캐릭터 게임입니다. 그렇기에 원작을 모른다면 초반엔 재미가 반감되는데요. 그렇지만 게임 내 스토리 모드를 통해 1기, 2기 애니메이션 내용을 라이브 2D 그래픽과 일러스트 그리고 연출로 충실히 재현해놨습니다. 여기에 게임 만의 오리지널 내용도 포함됐죠. 팬들이라면 납득할 만큼 볼륨 자체는 충실했습니다. 자연스레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어지고, 이는 애니메이션과 원작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끔 합니다.
넷마블에서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모바일게임처럼 오히려 게임을 먼저 접하고 원작을 보게 되는 새로운 순기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만, 첫 인상은 연애 요소 가득한 미소녀게임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원작은 어디까지나 그런 일 없이 병맛스러움을 추구하기에 이런 부류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흥미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어 더빙은 어떨까?
코노스바 모바일은 넥슨이 국내 현지화 투자를 진행하면서 한국어 더빙에 인게임 풀 더빙까지 실현되었습니다. 원작이 워낙 개그 요소가 많고 망가지는 연기가 많기에 국내 성우 연기에 대한 기대치와 불안감도 있었지만 공개된 한국어 더빙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는데요. (역시 자본의 힘인가)
원작 못지않은, 어떤 부분은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는 초월 더빙이라 원작을 모르더라도 작품을 이해하고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을 느끼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는데요. 자칫 무리수가 될 수도 있었음에도 과감하게 우리말로 승부를 본 것은 정말 넥슨의 적절한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워낙 국내 성우들의 연기가 출중해 딱히 어떤 캐릭터나 장면 그리고 대사에서 조금 아쉽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잘 몰랐던 성우들의 깊은 연기 스펙트럼을 알게 되어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네요.
수집형 RPG로써는 어떨까?
코노스바 모바일은 캐릭터 수집형 RPG입니다. 여러 등급과 속성이 존재하고 별 등급별 캐릭터가 존재하는데요. 아쉬운 점은 원작 자체가 그렇게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같은 캐릭터가 중복처럼 여러 개 존재하고 다른 점은 등급, 속성, 공격 스타일 뿐이죠. 물론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대부분 인게임 재화 뽑기로 모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별 5개가 최고 등급이지만, 코노스바 모바일은 4성이 최고 등급인데요. 이벤트와 확률을 통해서 그래도 좀 나오는 편입니다. 문제는 전투에서 쓸만한 캐릭터가 아주 적다는 겁니다. 엄연히 등급이 나뉘고 속성에 따라 유리하게 전투 시스템이 만들어졌는데, 특정 캐릭터와 장비만 좋다면 이는 어느 정도 무시되기에 큰 의미가 있나 싶은데요. 캐릭터의 쓰임새 관련해 밸런싱이 필요해 보입니다.
여기서 대표 BM인 캐릭터에 과금 필요성이 커집니다. 여름맞이 비키니를 입은 캐릭터를 한정 판매하고, 콜라보를 통한 일정 기간에만 구할 수 있는 신규 캐릭터까지 등장한다면 능력도 능력이지만 희귀하기에 값어치가 더욱 높아집니다. 신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은 모든 수집형 RPG에서 발생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캐릭터가 많지 않기에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앞으로는 어떨까?
캐릭터 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원작인데요. 원작의 연재와 인기가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당분간 문제없다고 보는데요. 비록 원작은 연재가 끝났지만, 외전도 기대해볼 수 있고 최근 새로운 애니메이션 제작이 발표되었습니다. TV시리즈가 될 것인지, 극장판이 될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게임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남아있다는 뜻이죠.
무엇보다 게임은 오리지널 스토리를 기반으로 서비스하기에 앞으로 공개될 IF 전개가 핵심이니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국내외 서비스를 맡은 것이 넥슨인 만큼 다른 작품과 콜라보, 다른 게임과 콜라보, 여러 이벤트 진행 등의 노하우가 많으니 긍정적으로 기대 중입니다.
오히려 원작을 모른다면 더욱 추천
코노스바 모바일은 오히려 원작을 모른다면 더욱 추천할 수 있습니다. 눈높이 없이 순수하게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병맛스러움도 즐긴다면 코노스바 세계관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겁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업데이트 청사진을 보여준다면 더 좋을 것 같네요.
게임으로서 아쉬운 점은 장르적 한계인데요. 단발성 화제는 많겠지만 장기적으로 오래 붙잡을 콘텐츠가 아직 없습니다. 가볍게 운동하는 것처럼 일일 퀘스트나 단기 목적에 집중해 플레이하고 종료하는 루틴이 반복된다는 게 한계라면 한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