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1. 18:16ㆍ진모짱과 게임이야기
게임명: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서비스: 카카오게임즈
플랫폼 및 장르: 모바일 MMORPG
출시일: 21년 6월 29일(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어떤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은 블레이드로 모바일게임 최초 게임대상을 거머쥔 김재영 대표가 새로 설립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신작 모바일 MMORPG입니다.
오딘, 토르, 로키, 미드가르드 등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각색과 오리지널 요소를 더한 판타지 심리스 오픈월드에서 사냥하고, 서브퀘 돌고, 채집하고, 방치하고, 스토리도 즐기는 전형적인 K-엠엠오알피지입니다.
그래픽은 아주 굿, 발열과 배터리 광탈은 각오해라
오딘에서 눈에 띄는 건 역시 그래픽입니다. 캐릭터 생성시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한 의상 디테일에 놀랐는데요. 워낙 때깔 좋고 잘 표현한 게임들이 많지만, 또 한 번 최고의 모바일게임 그래픽이 갱신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몬스터나 저 멀리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보이는 풍경에서 이동하고 있자니 스크린샷 찍기에 자동으로 손이 갑니다. 그래픽이 좋다에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아바타와 탈 것 역시 등급이 높을수록 그에 걸맞게 멋짐도 감탄이 나올 만큼 디자인이 좋아집니다. 이러니 지름신이 강림하지 않을 수가 없죠.
메인 퀘스트는 풀보이스입니다. 그냥 흘려 듣기엔 아쉬울 만큼 텍스트도 많고 중간중간 연출이 포함된 이벤트 장면이 꼭 나오는데요. 작위적이지만 암벽등반이나 강을 건너는 장면도 넣었습니다. 스킵하는 분들에겐 귀찮을 정도라는 점은 반대로 해석해 적어도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죠.
최소한의 로딩으로 즐기는 심리스 오픈월드는 더 몰입해서 즐기기 좋았습니다. 주요 NPC나 서브퀘를 주는 이들까지 MMORPG는 내가 이 안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하기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사냥하고 마을로 돌아가고 짧게 채집하고 다시 이동하는 일의 연속인데, 계속 바쁘게 할 일을 주고 하게끔 유도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그렇게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한 단점도 명확한데요. 출시 초기이면서 사람이 가장 많은 제1서버에서 플레이 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중간중간 팅김 현상과 느려짐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최적화는 계속해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니, 물론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해 감당하기 어렵다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광활한 심리스 월드와 구현된 뛰어난 그래픽은 원래 PC용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모바일 기기에 엄청난 부담을 초래합니다.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엄청난 발열과 빠른 배터리 소모로 인해 모바일게임인데, 모바일에서 도저히 오래 하기 힘든 정도랄까요?
나는 여기까지인가, 냉정함 그 이상의 가혹한 세계
오딘처럼 강화가 이렇게 쌀쌀 맞은 게임은 오랜만인데요. 등급이 오를수록 장비가 깨지지 않는 안전한 강화 수치가 낮아지고, 섣불리 도전했다간 본전도 못 찾고 새 캐릭터를 키우게 될 겁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네 유료 재화로 다른 유저가 올린 아이템을 경매소에서 구매하시면 되죠.
그럼 강화하지 않고 높은 등급의 아이템만 얻겠다면 이 역시 어렵습니다. 게임 내 장비 드랍율 자체가 굉장히 낮기 때문인데요. 오딘을 플레이하면서 레벨이 올라갈수록 타협점이란 게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서서히 나의 끝이 보입니다.
참고로 저는 최소한으로 결제하는 일명 소과금 유저입니다. 최대한 시간과 노력이라는 바퀴를 밟고 살짝 과금이라는 윤활유를 바르는 성향이죠. 저와 같은 플레이는 머지 않아 이 경쟁 속에서 도태되고 밀려나게 됨을 빠르게 느끼게 된다는 뜻입니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나 장비류, 아바타, 탈 것 뽑기권은 퀘스트 보상으로 얻을 수 있고 이벤트로 종종 뿌립니다. 그러나 뽑아보면 대체로 낮은 등급뿐이죠. 높은 등급을 시간과 노력으로 얻기란 사실상 힘들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제대로된 아이템을 갖추기란 결국 뽑기를 통한 확률과의 싸움인데, 그것이 어느 정도 과금을 해야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죠.
오직 계속되는 과금만이 살아남습니다. 당연히 많이 지르는 유저가 더 많은 혜택을 받아야죠. 그렇지만 개중엔 완제라고 해서 시간이라는 노력으로 얻은 성취감에 만족하는 저 같은 유저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딘에서는 이것을 딱 잘라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정해놨다는 겁니다. 소과금은 비빌 수 없고 오직 더 많이 지르는 이들만 선택을 받는다는 무한 경쟁의 약육강식이죠. 이는 오딘의 문제가 아니라 저의 문제입니다. 애초에 서비스 방향이 저 같은 사람들이 아닌 선택을 받는 이들을 위해 운영하기 때문이죠. 신의 영역에 감히 평범한 인간은 발을 들이지 못합니다.
게임 자체는 재미있다. 얼마 만에 보는 대기열 숫자인가
그럼에도 오딘이 매출 순위 1위를 찍고 매일 밤 대기열이 발생할까요? 플레이하면 생각보다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MMORPG 장르적으로 기본기를 갖췄고 기대 이상으로 몰입감도 있죠. 처음 거대 바다뱀 요르문간드 처치할 때의 희열은 재미에서 정점을 찍는데요. 처음 플레이하는 것도 이 정도인데, 앞으로의 파티 던전은 훨씬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야심작이자 올해 국산게임 최고 기대작인 오딘은 결국 2021년 올해 게임대상을 거머쥘 겁니다. 적당히 괜찮은 퀄리티에 매출 순위도 높아서 주는 상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해본 올해 출시된 국산 신작 모바일 MMORPG 중에서 오딘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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