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4 얼리 엑세스 엔딩 스포일러 리뷰

디아블로4 얼리엑세스 스토리 엔딩까지 달렸습니다. 야만용사로 즐겼는데요. 45레벨로 무난히 밀었죠. 클리어하며 느낀 점을 리뷰로 작성했습니다.

내용은 요약하면 메피스토의 도움으로 릴리트를 쓰러뜨립니다. 천상과 지옥에 휘둘리지 않도록 자체적인 부흥을 위해 독자적인 세력과 힘을 갖춰 분쟁에서 해방되겠다는 목적이었지만 결국 저지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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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디아블로와 티리엘은 등장하지 않는데요. 물론 서브 퀘스트에 언급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모든 콘텐츠를 해금한 것은 아닌데요. 100레벨까지의 정복자는 시작도 하지 않았죠.

릴리트는 유언으로 대악마들이 다시금 돌아올 것이고 이를 막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하죠. 그 모습을 보고 새로운 지역과 직업 포함 확장팩으로 관련 이야기를 풀겠다는 의도로 느껴졌습니다. 장기간 여러개 나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내러티브에 공들인 스토리 연출

주인공과 함께 활약한 호라드림 인물로 도난, 네이렐, 로라스가 나옵니다. 아들을 잃고, 어머니를 잃고, 동료를 잃은 과정이 슬프지만 담담히 받아들여 극복하는 내러티브에 공을 들였습니다. 인게임에서 시점을 다각화해 한층 극적인 연출로 몰입감을 높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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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어둡고 꿈틀거리는 배경에서 하반신을 뜯어내고 상체만 나무에 매달아놓거나 악마를 해부하는 과정에서 제물로 쓰인 이들의 신체 일부가 쏟아지는 등 표현이 꽤 적나라합니다. 필요한 장면이고 그것이 어울리는 세계관이기에 이번에도 미장센으로써 제 역할을 합니다. 그 어울림이 이번이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

던전 입장과 타운포탈 사용을 제외하면 로딩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끊김 없이 장시간 집중했죠. 여기에 마을마다 여러 NPC가 존재하고 각기 다른 사연의 대사가 많은데 한국 성우 분들의 더빙 연기도 좋습니다. 이쪽에 더 신경을 썼는지 시네마틱은 오프닝 세 명이 오리라와 막바지 지옥문에서의 대결 정도가 끝입니다.

반면, 엘리아스의 활약은 아쉽습니다. 시작이자 핵심으로 여겼지만 흔한 클리셰의 빌런 수준에 머물렀고, 그 최후도 속삭이는 나무에 머리가 걸린 인과응보를 제외하면 인상적인 건 딱히 없죠. 안다리엘과 두리엘 조차 일회성 토벌로 사라져 고위 악마라는 이름값과 설정이 무색했습니다.

이나리우스는 성역의 아버지이자 크게 활약한 과거가 있음에도 돌아온 지금은 편협하고 찌질한 천사일 뿐이었습니다. 정작 이쪽은 서사조차 제대로 다루지 않았는데요. 알현이라고 폼 잡고 짜증만 내다 소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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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월드로 찰떡궁합! 시리즈 집대성

디아4 시스템은 각 시리즈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했습니다. 1편의 기괴하며 매력적인 분위기, 2편의 고유 능력 아이템을 파밍하는 재미, 3편의 난이도 세분화와 요구되는 컨트롤 등을 버무렸다고 할까요?

전작까지 정해진 장소를 지나치게 반복해 빠르게 질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오픈월드를 도입하면서 상쇄시켰죠. 말을 타고 달려야지 걸어서는 목적지까지 한참 걸리는 방대한 맵에서의 클릭할 게 넘치는 상호작용이 시너지를 극대화했습니다. 사막, 늪지대, 피웅덩이, 평원, 거미굴 등 지역마다 등장하는 몬스터와 배경디자인까지 컨셉이 모두 다르고 그 수도 정말 많아 제대로 각 잡고 만들었음을 충분히 느끼죠.

곳곳에 독자적인 영역을 가진 필드 보스가 자리했고 이들을 혼자 또는 여럿이서 함께 처치하면 보너스 성장이 가능해지는 등 해야할 동기부여가 됩니다. 패턴도 달라 수월하게 제압하기 위한 공략이나 빌드 짜보기 등 타임어택까지 연구할 가치가 있죠.

아쉬운 건 직업마다 검증된 아이덴티티 스킬만 구현했습니다. 즉 플레이 자체는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이전과 대체로 비슷한데요. 언제 어디서나 소용돌이 돌고, 골렘과 해골 소환은 거들뿐 결국 뼈 날리고, 원소술사는 뭘 해도 쎄고 등등이죠. 그래서 금방 익숙해지지만, 개인적으로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고 느낄 실험적인 부분을 원했는데 말이죠.

앞으로의 업데이트가 더 기대됨

총평은 블리자드에서 잘해왔고 자신 있는 것을 한데 모은 결과물이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인데요. 패치를 통해 계속해서 콘텐츠를 채워나갈텐데, 시즌마다 꾸준히 다양하게 추가해준다면 오래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겁니다.